최근 미국 정계는 여야를 막론하고 중국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쏟아내고 있다. 거기에는 단순한 외교적 갈등을 넘어, 140년간 세계 1위를 지켜온 미국의 패권 상실 위기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패권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보며, 미국 엘리트들은 지금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대중국 압박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중국의 부상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 I am angry about the rise of China. I don't think that the Chinese are our friends.(나는 중국의 부상에 분노한다. 중국인들이 우리의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우리는 중국 소작농(Peasants)들에게 돈을 빌려, 그 소작농들이 만드는 물건을 사고 있다. 이것은 결코 경제적 번영의 비결이 아니다.”
1. 미국 엘리트들은 왜 중국에 분노하는가?
미국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자신들이 키워준 중국이 미친듯이 성장해 제조업 강대국으로 올라섰고, 상대적으로 미국 제조업은 황폐화되었다. 미국은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렸고, 그 빌린 돈으로 중국산 저가 공산품을 사들였다. 그 사이 미국의 제조업 공장은 문을 닫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사라졌다. 미국이 채무국으로 전락하면서까지 중국의 부를 증대시켜 주고, 정작 자국의 중간층은 파괴했다는 각성이자 분노다.
2. 미 엘리트의 속마음
냉전 종식 후 미국의 지배 엘리트들은 ‘ 중국이 자유시장 경제(자본주의)를 도입하면, 중산층이 생겨나고, 결국 국민들이 정치적 자유(민주주의)를 요구하게 될 것’ 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주도했고, 미국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거대한 소비 시장을 중국에 열어주었다.
미국은 자신들의 체제(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가 인류의 최종 진화형이라 믿으며, 중국에 돈과 기술을 대주면 당연히 미국처럼 변할 줄 알았다. 하지만 중국은 자본과 기술만 쏙 빼먹고 체제는 공산당 일당독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지배층은 자신들이 만든 질서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는 중국에게 배신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세계의 리더는 미국이어야 하는데, 감히 중국이 거기에 도전한다고 생각한다.
3. 미 지배층이 느끼는 위기감
밴스의 발언은 현재 미국 워싱턴의 민주·공화 양당을 막론하고 지배층 전체가 공유하는 패권 상실의 위기감을 대변한다.
미국은 제조업을 해외로 내보내고 금융과 소비에 의존하는 구조가 되었고, 중국은 전 세계의 실물 제조업 기반을 독점했다. 전쟁이나 공급망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실물 생산 능력이 없는 미국이 얼마나 취약한지 깨달은 것이다.
또 AI, 반도체, 배터리, 드론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보고, 미국 지배층은 "이대로 두면 21세기 글로벌 패권을 중국에 빼앗긴다"는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미국 엘리트들은 더 이상 중국을 ' 평화롭게 협력할 경제적 파트너 '로 보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의 기술과 자본, 시장을 흡수하여 미국에 도전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배신감과 안보적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이제 도덕, 인권, 자유무역 같은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중국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세 폭탄, 원유 차단, 공급망 배제, 군사적 위협 등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주저앉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면에는 미국 지배층의 확고한 사상적 신념과 실존적 공포가 깔려 있다. 현재 미국 지배층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4. 패권주의 "미국의 패권은 절대적이며, 중국을 무조건 멈춰 세워야 한다"
미국은 지난 14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세계 경제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빼앗겨 본 적이 없다. 미국 엘리트층의 뼈 속 깊은 곳에는 '미국 예외주의'와 '승리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질서의 유일한 최고 권력(Hegemony)은 반드시 미국이어야 하며, 감히 이 지위를 위협하는 도전자는 철저히 짓밟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중국의 성장 곡선을 강제로 꺾어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5. "국제 정세는 철저한 제로섬(Zero-Sum) 게임이다"
그들에게 타협이나 '윈-윈(Win-Win)'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성장은 곧 미국의 쇠퇴'를 의미하며, 내가 이기려면 상대를 주저앉혀야만 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판세를 인식한다. 따라서 경제, 반도체·AI 등 첨단 기술, 군사, 외교 등 모든 영역에서 '무조건적인 저지(Containment)와 압박'에만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는 목적 하나 만큼은 여야가 없다. 트럼프나 바이든, 밴스나 루비오 등 그 어떤 정치 세력이 정권을 잡아도 변하지 않는 미국 최고의 초당적 과제가 바로 대중국 압박이다.
현실에서 중국은 미국의 경제·기술 패권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미국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엘리트들이 쏟아내는 "화가 난다"는 말은, "We won't allow China...(중국이 우릴 앞서는 걸 허락지 않겠다)"라는 외침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위기감의 증거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지정학 석학 키쇼어 마부바니(Kishore Mahbubani) 교수는 "미국이 아무리 분노하고 발작하더라도, 구조적으로 중국의 부상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냉정하게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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