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7일 화요일

일본 거리는 참 깨끗하다

런던 길거리는 깨끗한 데도 있지만 쓰레기로 지저분한 곳도 많다.
그렇다고 영국인이 일본을 방문해 거리가 깨끗하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 일본을  배워야한다 " 고 말하지 않는다.
미국 뉴욕 거리는 진짜 지저분하다. 길바닥에 쓰레기가 굴러다닌다.
그렇다고 미국인이 일본을 방문해 거리가 깨끗하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우리도 일본을 본 받아야한다, ... 시민수준이 높다..... " 고 말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가서 깨끗한 뉴질랜드 거리를 보고 " 뉴질랜드를 배워야 한다 " 고 말하지 않는다. 더러운 뉴욕 거리를 보고 " 시민의식 수준이 후지다 " 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일본에 갔다 온 한국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 일본 거리가 참 깨끗하다 " 고 말하면서 거기에 덧붙여  " ... 일본을 배워야한다, 본받아야 한다...  " 고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 ....(우리도) 배워야한다,  본 받아야한다. " 는 결합문장이다.


왜 같은 거리를 보고 한국인은 영국인 미국인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까? 

대중의 지적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다. 대중은 거리를 보고 깨끗하다고 단순하게 표현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덧붙여 < ....본 받아야 한다, 시민의식 수준이 어떻고...> 하며 복합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럼 대중은 어디서 누구에게 이런 말을 배운 걸까?
대중의 생각, 의견, 취향은 보이지 않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형성되고,영향을 받는다. 보이지 않는 자들은 그 사회의 지배 엘리트이다.  --   < 프로파간다 >
깨끗하다는 말에 덧붙여 찬양, 미화, 자국비하 같은 말을 그럴듯하게 결합해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들은  기레기, 교수, 지식인, 전문가, 정치인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이야 말로 대중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권이 있는 사람들이다.

친일 성향이 있는 지배 엘리트는 일본 거리가 깨끗한 이유가 높은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미화한다. 이들은  한걸음 더 나가 틈만나면 이런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훈계한다. 찌라시, 잡지, 책, 방송에서 이들의 주장과 의견이 정론으로 포장되어 대중에게 팔린다.

한국인은 이런 말에 알게 모르게 세뇌되어 습관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는 영국인은 배워야 한다는 결합문장을 덧붙이지 않는다.

도쿄 거리 풍경 
 

쓰레기 버리면 엄청난 벌금 -  불법 투기와의 전쟁

후지산 넘쳐나는 쓰레기로 세계문화유산 취소 위기

후지산은 1980년대 부터 온갖 생활 쓰레기로 오염되기 시작했다. 당시 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분뇨와 화장지로 심한 악취가 났다. 비탈길에는 전자 제품이나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대형 쓰레기의 불법 투기가 횡행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눈, 감시의 눈이 없는 곳에는 쓰레기가 넘쳐난다.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일본이 안전한 나라 ?

일본이 안전 대국?
일본이 안전하다는 신화는 일본 뿐아니라 한국에도 널리 퍼져있다.  한국에서 대형 사고가 나면 기레기나 전문가라는 자들이 튀어나와  " ... 이건 후진국 형 사고네...  어쩌네.... 안전 대국 일본을 배워야한다...   "  라며 나발댄다. 

어느 교수라는 자는 일본 이야기를 하면서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 며 감탄했다.
.... 내가 도쿄에서 살 때.... 어두운 골목길에서 ... 어떤 여자가  혼자 걸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어...... 한 밤중에 여자가 혼자 컴컴한 골목을 다니다니!!!.... 그때 이런 생각이 나더라...  야 ~~ !  일본은 정말 안전한 나라구나 !!!..... 
정말일까? 일본이 그렇게 감탄할 정도로 안전한 나라일까?

믿을 수 없는 안전
그런데 캐나다 외무부에서 평가한 여행 안전 등급에 따르면, 일본은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상식과 달리 겨우 2 등급에 속한다.
1등급 ; 한국,미국,노르웨이,독일,이탈리아,핀란드,덴마크,네덜란드등
2등급 ; 일본, 말레이시아, 파나마,그루지아,몰도바,알바니아등
* 일본 전역, 특히 도쿄 지역에서 외국인은 신용 카드 사기, 성폭행 주의.
3등급 ; 중국, 베트남, 태국, 우간다, 짐바브웨등

외국인들은 일본이 안전하다 데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외국 여자에게 일본은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직장, 지하철에서 성추행, 성희롱은 아주 흔하다. 그러나 이런 사건의 대부분은 신고되지 않는다. 후쿠오카 여고생 70%가 성범죄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있다. 신고하면 많은 모욕, 창피를 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밝혀진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이다.
또 시민이 어렵게 범죄 피해 신고를 해도 경찰에서 모두 조사하지 않는다. 경찰이 범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신고 건수를 멋대로 조작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사망자에 대한 부검도 거의 안한다. 그래서 일본정부가 발표하는 범죄율은 아주 낮다.  일본이 안전하다는 범죄 통계는 전혀 믿을 수 없다.
인류 역사 최대 안전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에서 핵폭발이 일어났다. 그것은 인류역사 최대 최악의 안전 사고로 기록된다. 이것으로 일본이 자랑해오던 안전 강국 이미지는 산산조각 났다. 지진대에 원전을 건설한 것을 비롯해 안전 규칙을 무시한 많은 일들이 모두 드러났다.

은폐되는 안전사고
2014년 11월 7일 홋카이도 도야코 시에서 길이 50M 다리가 무너졌다. 이날 지진계에 지진파는 없었다. 이 다리는 2년전 안전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사고를 보도한 ANN news는 인터넷에서 곧 사라졌다.  원인이 무엇인지, 부실공사 때문인지.... 정부, 언론 모두 말이 없다. 안전사고가 일어나도 조용히 묻혀버린다.
안전 대국이 아니라  은폐 대국
그동안 원자력 발전소, 공장등에서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은폐 축소됐다. 철도 안전 강국이라고 그렇게 자랑하지만 신칸센 탈선, 각종 철도 사고도 많다. 사고가 나도 은폐하거나 지진 탓으로 돌려 버린다. 이렇게 일본 권력은 안전 강국 이미지에 어긋나는 보도를 통제한다.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은폐 축소 삭제되는지 알 수 없다.

일본이 그럭저럭 안전한 나라일지 모르지만,  안전 대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Ref)  최근 영국 외무부(British Foreign and Commonwealth Office)는  일본을 여행하기에  부분적으로 위험한 나라로 분류했다.

2015년 2월 6일 금요일

일본인은 친절하다?

일본에  갔다온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말한다.
저번에 일본에 갔었는데....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엄청 친절하게 가르쳐주더라 .... 상점에서도 뭐 물어보면 상냥하게 대해 주고.... 진짜 일본인들은 친절한 것같애.....
일본인의 친절함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뒤집는 글이 NewsCafe에 실렸다. 
몇년 전 미국 갤럽이 <봉사와 사회적 도움에 대한 국제 비교> 라는 설문 조사를 했다. 이 설문 조사는 OECD 가입국과 중국, 인도등 38개국에서 기부와 단체봉사활동에 대한 의식을 조사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내용은 < 모르는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냐 >는 질문이었다. 그렇다는 대답이 캐나다가 66% 미국 65% 독일 47% 한국 41% 인도 31% 일본 22% 였다.
친절하다고 알려진 일본인이 사실은 꼴찌밝혀졌다. 너무 낮은 수치였다.
NewsCafe의 일본인 대상 설문 조사에서 < 일본인은 차가워졌는가? > 라고 질문했다.  그렇다가 76.2%, 아니다가 23.8% 였다.  거의 80%일본인은 차갑다고 대답했다. 이 조사 결과에 한 독자가 의미있는 코멘트를 했다.  " 우리 할머니는 지금 사람들이 전쟁 때의 일본인 보다 낫다고 말했다. 원래 시골 도시 사람 모두 차가웠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2014년 11월 영국 자선단체Charitable Aid Foundation 가 발표한 조사 결과도  이런 상식을 뒤집는다. 세계 기부 지수(World Giving Index)는 나라 별로  모르는 사람을 돕는 정도(Helped someone you didn’t know who needed help)를 측정한 수치다.

이 발표에 따르면,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는 지수는  일본인이 134위로 여기서도 거의 꼴찌를 기록했다. (캄보디아가 135위로 꼴찌).   이것은 일본 사회에 '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 ' 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오히려 냉대와 모욕을 받다 굶어 죽는 사건이 일어다. 

친절하다는  일본인들이 국제 평가에서는 최하위일까?  길거리에서 보는 친절과 국제 조사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일세. 친절함이란 것은 독립된 기능이지 .....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른 것이라네.... --  무라카미 하루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어느 한국 네티즌의 경험도 일본인 = 친절 이라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에 < 부산에서 괜찮은 호텔 추천해주세요 > 하고 질문하면 어떤 답변이 달릴까요?  아마 다들 아는 선에서는 가르쳐 줄겁니다.  그러나 일본은 다릅니다.  아마 이렇게 답변할겁니다.  "부산역 고객센터에 물어보면 될 걸 왜 질문하나요?",  "팜플렛이나 책같은 것을 통해서 알아보면 되지 왜 질문하나요?",  "이런건 혼자 알아서 해야죠 왜 이런데 올립니까" 등등  질문자를  혼내는 식의 답변이 올라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일본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하는데 .... 일본인들의 반응이 왜 이럴까?  하면서 당시에는 좀 충격 받았읍니다 .......
일본인들이 겉으로는 친절하고 상냥하게 보이는 지 모르지만, 위 통계가 보여주듯이, 막상 도움이 필요할 때 못 본 척 한다.  즉 겉으로 친절해 보이는 것과 진짜 속마음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사실 일본인들은 도움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일본어 표현 중에 아리가타 메이와쿠라는 말이 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왜 쓸데없이 도와주냐>는 말이다. 

일본인의 마음은  차가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사람을 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친절이란 가면이 필요한 것이다. 

2015년 2월 3일 화요일

일본이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닌다.
" ... 한국에서는 혼자 어디가서 뭘 못 하잖아.... 커피샵이건 식당이건... 같이 움직여야지... 그러지 않으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 보잖아.....  일본에서는 혼자 뭐 든지 할 수 있어... 보통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40% ~ 50% 정도래.... 그게 말야... 일본이 개인주의가 발달해서 그렇데... 혼자 살기엔... 일본이 얼마나 편한데..... "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도 있다.
" ... 한국 사람들은 개인 사생활을 마구 침범하는 거같애.... 나이가 몇이냐, 결혼했냐, 왜 안했냐,,..  프라이버시라는 게 없어.... 그러나 일본인은 개인의 영역이 침해당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해...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개인적인 질문을 안해..... 관심도 없어.... 일본은 개인주의가 발달된 나라야....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지...... "
정말 일본의 개인주의가  발달했을까? 그래서 개인이 존중받고 개인이 독자적, 자주적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주관적 경험 보다 객관적 수치를 보자.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일본의 개인주의 지수는 50이 안된다. 세계 평균 이하다. 즉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남의 눈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은 고립된 섬 나라다. 도망갈 데가 없다. 싫든 좋든 집단 속에서 살아야한다. 집단에서 쫓겨나면 가혹한 차별, 멸시를 받았다. 그래서 집단에 철저히 예속된 개인은 낙오되지 않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사회 규범은 아주 엄격했다. 그래서 억압된 사회 분위기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항상  남의 눈을 의식해야 했다.
모두가 마스크를 하는데 나만 안하면 불안하고 눈치 보인다.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면 같이 살 수 없다.  생각도 말도 행동도 같아야 한다.  그래서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항상 남을 의식하며 행동해야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못하면, 즉 눈치를 볼 줄 모르면 사회 생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온 말이 쿠우키오요메루히토(空気を読める人)다. 이것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 항상 이리저리 눈을 돌려 주변을 살피면서 사는게 우리의 고질적인 습관인데.... 더 이상 그렇게 살기 싫어요... "  한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  <일본의 재구성>
모두가 지켜보는 집단에서 도망가고 싶다
일본 어디에나 시선이 존재한다. 누군가 감시하는 듯한 시선이다. 그것은 집단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시선이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칸막이 라면집에 간다. 전철 안 젊은이들의 휴대폰 화면에는 옆사람이 볼수 없도록 특수 코팅된 필림을 붙여놓는다. 그 시선이 싫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책을 보는 것도  남의 눈과 마주치는 게 싫기 때문이다.
칸막이 식당
 일본 대학교 칸막이 학생식당
 
칸막이 식당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서 부담 없고 마음이 편해요."  

집단에서 도망친 사람들
일본은 의무와 책임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개개인이 예속된 사회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소속감이란 그물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  < 일본의 재구성 >
억압적인  집단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친 극단적인 케이스가   히키코모리다.   이들은 몇달  몇년 씩 외부와 관계를 끊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외톨이로 산다.     오타쿠도 집단주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가상세계로 들어간 사람들이다. 
 
일본에 개인주의는 없다
일본인이 혼자 다니는 것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남의 눈을 벗어나 내 멋대로 먹고 마시고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마치 개인주의가 발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일본 사회에는  집단주의에 반항하는 이단을 처벌하는 그물망이 깔려있다....   "    --   야스마루 요시오
일본 사회는 개인주의를 허락하지 않는다.   일본에 개인주의가 발달했다느니, 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얘기는 헛소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