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화요일

일본이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닌다.
" ... 한국에서는 혼자 어디가서 뭘 못 하잖아.... 커피샵이건 식당이건... 같이 움직여야지... 그러지 않으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 보잖아.....  일본에서는 혼자 뭐 든지 할 수 있어... 보통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40% ~ 50% 정도래.... 그게 말야... 일본이 개인주의가 발달해서 그렇데... 혼자 살기엔... 일본이 얼마나 편한데..... "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도 있다.
" ... 한국 사람들은 개인 사생활을 마구 침범하는 거같애.... 나이가 몇이냐, 결혼했냐, 왜 안했냐,,..  프라이버시라는 게 없어.... 그러나 일본인은 개인의 영역이 침해당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해...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개인적인 질문을 안해..... 관심도 없어.... 일본은 개인주의가 발달된 나라야....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지...... "
정말 일본의 개인주의가  발달했을까? 그래서 개인이 존중받고 개인이 독자적, 자주적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주관적 경험 보다 객관적 수치를 보자.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일본의 개인주의 지수는 50이 안된다. 세계 평균 이하다. 즉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남의 눈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은 고립된 섬 나라다. 도망갈 데가 없다. 싫든 좋든 집단 속에서 살아야한다. 집단에서 쫓겨나면 가혹한 차별, 멸시를 받았다. 그래서 집단에 철저히 예속된 개인은 낙오되지 않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사회 규범은 아주 엄격했다. 그래서 억압된 사회 분위기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항상  남의 눈을 의식해야 했다.
모두가 마스크를 하는데 나만 안하면 불안하고 눈치 보인다.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면 같이 살 수 없다.  생각도 말도 행동도 같아야 한다.  그래서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항상 남을 의식하며 행동해야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못하면, 즉 눈치를 볼 줄 모르면 사회 생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온 말이 쿠우키오요메루히토(空気を読める人)다. 이것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 항상 이리저리 눈을 돌려 주변을 살피면서 사는게 우리의 고질적인 습관인데.... 더 이상 그렇게 살기 싫어요... "  한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  <일본의 재구성>
모두가 지켜보는 집단에서 도망가고 싶다
일본 어디에나 시선이 존재한다. 누군가 감시하는 듯한 시선이다. 그것은 집단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시선이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칸막이 라면집에 간다. 전철 안 젊은이들의 휴대폰 화면에는 옆사람이 볼수 없도록 특수 코팅된 필림을 붙여놓는다. 그 시선이 싫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책을 보는 것도  남의 눈과 마주치는 게 싫기 때문이다.
칸막이 식당
 일본 대학교 칸막이 학생식당
 
칸막이 식당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서 부담 없고 마음이 편해요."  

집단에서 도망친 사람들
일본은 의무와 책임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개개인이 예속된 사회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소속감이란 그물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  < 일본의 재구성 >
억압적인  집단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친 극단적인 케이스가   히키코모리다.   이들은 몇달  몇년 씩 외부와 관계를 끊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외톨이로 산다.     오타쿠도 집단주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가상세계로 들어간 사람들이다. 
 
일본에 개인주의는 없다
일본인이 혼자 다니는 것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남의 눈을 벗어나 내 멋대로 먹고 마시고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마치 개인주의가 발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일본 사회에는  집단주의에 반항하는 이단을 처벌하는 그물망이 깔려있다....   "    --   야스마루 요시오
일본 사회는 개인주의를 허락하지 않는다.   일본에 개인주의가 발달했다느니, 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얘기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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